꽃 속의 할머니
‘꽃집의 아가씨는 예뻐요, 그렇게 예쁠 수가 없어요’ 라는 노래 있다. 내가 생각하기에 꽃을 사랑하는 마음에 엔도르핀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꽃집의 아가씨가 예쁜 것이 아닌가?
작년 한국 추석 때 아들 가족이 우리 집에 온다고 했다. 며느리가 손자 두명과 손녀 한 명을 키우느라 고생이 많다.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 줄까 생각하다가 쉬운 꽃 기르기를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했다. 우선 여러 꽃집에 가서 골고루 꽃과 그린들을 사 왔다. 그러다 보니 며느리가 어떤 것을 좋아할지 몰라서 많이 사게 되었다. 추석 때 마음에 드는 것으로 마음껏 고르게 해주었다. 덕분에 나도 남은 많은 꽃을 기르게 되었다. 코비드 시절이라서 나가지 못하고 집에 있던 차 그리고 나는 원래 꽃을 좋아했던 터라 꽃을 돌보는 일이 신났다. 어는 틈에 원 베드룸 아파트가 작은 식물원이 되었고, 집 안에 공기 청정 식물을 기르다 보니 공기도 맑고 좋았다. 모르는 정보나 지식은 유튜브에 풍부하게 나와서 내 스승은 유튜브라.
출발은 며느리 스트레스 매니지먼트였는데, 내가 스트레스 매니지먼트를 받게 되었다. 작은 새싹이 올라 올 때마다 쳐다보면서 기쁨을 느꼈다. 아름다운 꽃 색깔에 마음이 행복해졌다. 내가 많이 예뻐진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. 콧노래를 불렀다. “꽃집의 아가씨는 예뻐요, 그렇게 예쁠 수가 없어요”
우리는 스트레스 홍수 속에 사는 것 같다. 조사에 의하면, 스트레스의 원인이 어른들에게는 돈이 제일 먼저인 것 같다. 학생들은 공부이다. 사람들은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고 있다. 독서, 음악 감상, 산책 ….. 꽃을 기른다는 것, 꽃 속의 할머니에게는 행복스러운 순간들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