블로그 정보/라이프
한복과 설날
블루보넷
2022. 2. 15. 11:54
설날에 손자 손녀들과 사진을 찍으니 정말 할머니, 할아버지가 된 느낌이다. 역시 설날에는 한복 입고서 사진을 찍어야 하는가 보다.
모든 것이 현대화되면서 한복도 점점 사라져 간다. 그런데 유일하게 설날의 상징으로 한복과 떡국이 떠오른다.
미국에서는 New year도 잘 세지 않는 것 같다. 새해가 돌아오면 직장 일이 더 바쁘게 된다. 그런데, 뜻밖에 설날에 아들 집에 갈 수 있었다. 손자들과 손녀 모두 다 한복을 입고, 사진을 찍게 되었는데, 환상적인 설날을 미국에서 보낼 수 있었다. 손녀딸은 같은 날,첫 돌이어서 한복 입고 기념사진을 찍는데, 자꾸만 울었다. 한복이 손녀딸에게 무척 불편한가 보다. 남편과는 결혼식 폐백 사진 찍을 때와 이번이 두 번째로 한복 입고 둘이 같이 입고 사진을 찍었다. 신기하고 기분이 좋았다. 아들 집에 와서 보니, 내 저고리를 빼놓고 한복을 챙겨서, 며느리의 저고리를 빌려 입었다. 연분홍 저고리가 설날에는 훨씬 색의 조화를 이뤄서 봄을 기다리는 것 같아, 더욱 아름답게 보였다. 실수케 하신 하나님을 찬양한다.
한복은 나의 고향 대한민국을 생각하게 한다. 자주 갈 수 없지만, 고국이 잘 된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기쁘다. 그리고 항상 응원한다. 그곳에서 태어났기에 어쩔 수가 없다.
이렇게 한복을 입고서 또다시 설날을 지낼 수 있을까?, 기적이 일어나야 가능한 일 일것 같다. 올 설날은 정말 행복했다.